기린·공작새 옆에서 스윙하는 '글렌로스GC'

입력 2023-06-16 18:28   수정 2023-06-17 00:13


골프 라운드를 하기 위해 스타트 하우스에서 카트에 타노라면 동물 무리가 골퍼들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얼룩말과 호랑이, 공작새 그리고 판다는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골퍼를 응시하고, 기린은 아예 골프채를 입으로 물어준다. 물론 실제는 아니다. 경기 용인 글렌로스GC의 명물로 떠오른 벽화 ‘사파리 트릭 아트’ 이야기다. 비단 벽화뿐만이 아니다. 골프장을 활보하는 진짜 공작새들에게는 먹이를 줄 수 있고, 티잉 구역에서는 유명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의 이웃으로 제격인 골프장이다.

글렌로스GC가 동물원과 미술관 콘셉트를 강화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곳으로 필드 곳곳을 걸어다니며 골퍼들의 샷을 감상하는 공작새는 명물이 된 지 오래다. 글렌로스GC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동물원 옆 골프장’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하는 실험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처음 도입된 동물 형상의 ‘사파리 카트’가 시작이었다. 호랑이 무늬를 입은 1호 카트를 시범 도입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얼룩말·기린·공작새 무늬 카트가 추가로 도입됐다. 사파리 콘셉트 카트는 총 15대로, 전체 37대의 40% 정도다. 무작위로 배정되기 때문에 골퍼들 사이에서는 사파리 카트 자체가 일종의 ‘행운권 당첨’처럼 자리잡았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사파리 트릭아트 벽화는 글렌로스GC의 대표 ‘포토 스폿’으로 자리잡았다. 사파리 카트에 벽화까지 더해지면서 ‘동물원 옆 골프장’의 특징을 더해주고 있다. 에버랜드 사파리월드에 사는 동물들이 벽화를 통해 차원의 문을 뚫고 글렌로스GC로 넘어와 카트로 변신했고, 골퍼들과 함께 골프장 곳곳을 누빈다는 농담마저 어울릴 정도다. 필드에는 실물 크기의 기린도 배치해놨다.

골퍼들의 반응은 뜨겁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관계자는 “사파리 카트 도입 후 1년간 ‘고객의 소리’ 게시물이 1000건 이상 증가했는데 이 중 30% 이상이 사파리 카트, 트릭아트 등 새로운 콘텐츠를 칭찬하는 글”이라고 말했다. 글렌로스GC는 ‘미술관 옆 골프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각 홀의 티잉 구역에 삼성문화재단 보유 작품들을 전시했다. 한진섭의 ‘한마음’ 등 작품 6점이 골퍼들을 만나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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